저는 궤양성 대장염이 있습니다. 크론병과 비슷한 질병으로 난치병입니다. 그래서 산정특례대상자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30대라서 대장내시경을 굳이 받을 필요는 없지만 궤양성 대장염이 있어서 2년 만에 다시 재검사를 받았습니다. 2년 전에는 혈변이 나와서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했었고요.
2년전에 첫 내시경은 비수면으로 했었는데 고통스러웠습니다. 비수면 내시경을 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서 검사하고 웬만하면 바로 나가도 되었는데요.
위 내시경할 때나 대장 내시경할 때 실시간으로 몸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의사 선생님에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 내시경을 할 때는 호흡이 답답해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장 내시경을 할 때는 장이 꾸불꾸불하기 때문에 방향이 바뀌는 모퉁이 부분 때문에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가다 보면 방향을 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과 접촉하게 되어 아팠습니다. 게다가 대장 내시경은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입구가 막히고 공기가 차오르기 때문에 배가 부풀어 올라 답답했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수면 내시경을 신청했는데요. 검사를 받기 전후 진행 순서는 이랬습니다.
▶ 오후에 수면 내시경 검사는 순서는 어떻게?
* 오후 2시 내시경 검사 진행
1. 내시경 검사 2~3일전부터 백미, 계란, 감자, 생선, 두부, 닭고기, 햄 등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이나 흰색 음식 위주로 식사합니다. 다시마, 수박, 참외, 고춧가루, 견과류, 옥수수, 콩, 깨, 시금치, 콩나물, 포도, 김치 등 몸에서 위에서 소화가 잘 안 되고 대장에 남아있을 수 있는 음식은 피합니다.
2. 하루 전에는 흰 죽이나 미음을 먹습니다. 저는 하루 전날 회사에 출근해야되어서 아침, 점심은 굶고 저녁에만 미음에 간장만 넣어서 먹었습니다. 오후 검사라서 저녁 8시 전까지 간단하게 식사하고 물은 계속 마셔도됩니다.
3. 검사 당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미리 받은 크린뷰올산이라는 장정결제를 복용했습니다. 플라스틱 통에 가루로 된 약을 넣고 물 500ml 채워서 녹인 후 250ml 먼저 마시고 15분 뒤에 남은 250ml 마셨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들락날락 하고 중간중간 탈수 방지를 위해 물도 마셨고요. 물 500ml 정도 마시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에 괜찮아서 적게 마셨습니다.
그다음 2시간 뒤에 다시 크린뷰올산을 플라스틱 통에 넣고 물을 섞어서 또 15분 단위로 2번 마셨습니다. 이때 가소콜액이라는 소화기관 기포 제거제를 마셨습니다. 원래 가소콜액도 같이 섞어서 마셔야되는데 착각하고 뒤늦게 물에 타서 따로 마셨습니다.
그렇게 약을 다 먹고 화장실을 반복해서 다닌 결과 더 이상 장에 아무것도 없는지 변이 맑은 노란색으로 변했습니다. 사실상 엉덩이에서 오줌이 나오는 것처럼 식이섬유나 먹은 음식이 없기 때문에 물만 나옵니다. 노란색인 이유는 약품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4. 이제 병원에 가서 수납하고 내시경검사실로 갔습니다. 옷을 모두 벗고 검사용 환자복으로 갈아입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당연히 엉덩이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기 때문에 살짝 천을 들어올리면 엉덩이만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5. 옷을 갈아입었으면 검사 전에 사전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간호사분이 혈압도 재고 복용하는 약이나 질병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모두 확인이 끝나면 팔에 주사를 쉽게 꼽기 위한 작은 주사 바늘을 부착시키고 막아둡니다.
6.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검사실에 들어가고 침대에 옆으로 눕습니다. 태아처럼 무릎은 배에 가깝게 하는데요. 얼굴에는 위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입을 개방시키는 기구를 장착합니다. 그리고 코에는 숨을 쉴 수 있게 산소호흡기를 연결하고요.
미리 팔에 꽂아준 주사바늘에 수면유도제를 투약합니다. 프로포폴인지 다른 약품인지 모르겠지만 주사를 통해 약품이 들어오는 것도 몇 초 느끼지도 못하고 저는 바로 잠들었습니다.
7. 눈을 떠보니 이미 검사는 끝나 있었고 회복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잠결에 헛소리를 했는지 모릅니다. 진짜 전혀 검사 받은 기억이 없었습니다. 조금 쉬면서 잠을 깨고 회복이 되었다 싶으면 옷 갈아 입고 검사 결과를 들으면 끝입니다.
수면 내시경하면 헛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기억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습니다. 의사나 간호사분들에게 물어볼려다가 아무 말 없으시길래 그냥 넘어갔는데 다음에 물어봐야되나 고민되네요. 그냥 기억이 없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잠만 자서 아무일 없었을지도 모르겠고요. 진실은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 위 대장 수면내시경 검사 비용은 얼마?
위 대장 수면내시경 비용은 검사 후 추가된 수면유도제 포함해서 진료비 총액은 337,664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보험공단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있기 때문에 제가 부담한 환자부담총액은 33,700원이었습니다.
검사 전에 먼저 수납을 한 번하면서 31,760원을 납부 했기 때문에 추가로 납부한 금액은 2천 원이었습니다. 원래 만 40세부터 내시경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는데 저는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산정특례로 선정되어 30대이지만 보험이 적용되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 받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위, 대장내시경 검사 받아서 미리 건강상태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솔직히 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지는 않지만 대장에 염증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검사를 받으면 대장과 위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용종이라도 발견되면 초기에 제거도 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검사 결과 대장에 염증이 아직 조금 있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때문에 약을 먹고 있었지만 아쉽게 완전하게 치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장 안쪽에 있는 염증은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가 아니라서 치료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약을 안 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치킨이나 햄버거, 닭갈비, 감자튀김 같이 기름진 음식만 금식하면 안정적으로 상태가 호전될 것 같은데 살다 보면 그러지 못해서 힘드네요.
좌약을 넣는 쪽은 다행히 2년 전에 검사 받았을 때와 다르게 염증도 사라지고 완벽하게 치유된 모습이었습니다. 안쪽에 있던 염증들도 2년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대부분 사라졌지만 아주 조금 남았습니다.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식단 관리와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염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위에도 염증이 조금 있었는데 아무래도 식사를 급하게 먹고 커피, 탄산 등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커피를 빈속에 자주 마시고 하루에 2~3잔은 기본으로 마셨던지라 앞으로는 양을 줄이고 조심해야겠습니다.
다음 내시경 검사는 3년 뒤에 받을 예정이지만 3년 안에 건강이 악화되면 언제든지 바로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아야됩니다. 그때까지 운동 꾸준히하고 식단관리해서 건강해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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