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코로나 대응과 언론 반응 그리고 가짜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올해 일본인과 국제결혼을 했다. 과거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로 1년 다녀왔었다. 올해 혼인신고는 미리 올렸지만 가을에 결혼식이 남아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현재 비자 발급도 별도 신청을 통해 결과를 받아야 해서 오래 걸린다. 사실상 일반인은 비자 발급이 중지된 상태다.

 

 결혼 문제로 일본에 방문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무기한 연기되었다. 그리고 가을에 열릴 결혼식도 불안하다. 그래서 요즘 일본 뉴스를 자주 보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뉴스도 자주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방역에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우리나라 일부 언론이 일본이나 다른 나라를 본받아야된다고 어이없는 주장을 했었지만 결국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은 반대로 올림픽 때문에 검사도 제대로 안 하고 은폐한 결과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언론사는 코로나 대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을 뉴스로 내보내고 있다.

 

 일본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1.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감염자)는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

 2. 아베 총리가 하루에 2만 건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다고 공식석상에서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하루 5천 건도 못 하고 있는 상황.

 3.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이동 자제, 휴업을 요청. 대체로 많이 따르고 있으나 일부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4. 유명 연예인이 사망하거나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

 5.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되는 사례 발생.

 6. 일본 전국민과 일본에서 주민등록되어 있는 외국인에게 10만엔 긴급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으나 신청 자체가 매우 어려우며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모름.

 7. 마스크와 일부 생필품은 사재기로 재고가 부족한 경우도 발생. 국가에서 마스크를 지급했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수량도 부족.

 

 이런 상황에서 일본 언론조차 대부분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역 방법을 배우자라는 이야기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별다른 조치가 없고 해결 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언론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배우기 보다는 이제는 북한 관련 뉴스와 경제 위기에 대한 뉴스가 주로 나오고 있다.

 

 한국에 대해 안 좋은 소식들은 일본에 있는 넷우익 같은 일부 세력에게는 인기 뉴스라서 그런지 댓글도 꽤 많이 달린다. 그런데 이런 뉴스들의 정보 출처는 대부분 국내 언론사의 일본어판인 경우가 많다.

 

 모순적이게도 한국 언론사가 정부 비판, 국내 상황을 나쁘게 보도하면 이 내용을 일본어판 인터넷 뉴스에 번역하여 올린다. 문제는 번역 과정에서 타이틀과 일부 내용이 의역을 넘어서 과장되거나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한국 진단키트 불량에 대한 뉴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주였나 며칠 전이었나 한국 어떤 언론사에서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에 수출했다가 불량으로 문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거짓이었다. 진단키트 자체는 불량이 없었으며 검체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이미 방역당국에서는 확인하여 전량 회수 했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기사가 나오기 며칠 전에 공문을 올렸다.

 

 공문이 올라오고 며칠 지나서 갑자기 국내 언론사에서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기사를 쓴 것이다. 문제는 내용 자체가 가짜뉴스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그 기사를 다시 일본어판 뉴스에 번역이 되어 올라왔고 이를 다른 일본 언론사들이 보도했다. 그 결과 일본 넷우익들은 한국의 진단키트가 불량품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애초에 넷우익들은 한국을 신뢰, 신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편견된 시각을 가진 부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한국을 믿지 못한다면서 한국 언론사가 한국 정부나 사회를 비난하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검증 없이 100% 신뢰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국내 일부 언론사에서 일본을 도와주자는 기사가 쏟아졌다. 마스크나 진단 키트를 지원하자는 이야기가 정부에서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즉 일부 언론사 기자가 정보통을 인용했다고 말했으나 사실상 상상을 그대로 기사로 쓴 것이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요청 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물론 일본 특성상 물밑에서 조용히 접근했을 수도 있다. 원래 그런 나라이고 외교라는게 대놓고 언론에 공개하면서 진행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들도 드물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다시 일본 언론에 번역이 되면서 일본인들에게 이상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이다. 결국 양국민들의 감정만 서로 상하게 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언론이 서로 싸움을 붙이고 깎아내리려는 것인데 문제는 우리나라 언론이라는 것들이 정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들멋대로 나라 팔아서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 문제다.

 

 

 일본에서는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많이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도 향후 경제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준비한다고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도 이를 많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일본어판에서는 역시나 어느나라 언론사인지 부정적인 정보를 과장해서 보도하고 있다. 그래야 넷우익들에게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넷우익들에게는 이미 한국 경제는 망한 나라다. 통화 스와프를 일본이 해주지 않으면 한국은 국가 부도로 망할 것이라는 어이없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이미 경제위기 때 IMF를 경험했기 때문에 외화 보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기 전부터 미리 미국과 통화 스와프 600억 달러를 체결했다. 그리고 캐나다와 무제한으로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그 외에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여 안정적인 상황이다.

 

 물론 세계에서 달러 다음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는 엔화 역시 통화 스와프 체결로 공급이 된다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과연 엔화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수 년간 엔화를 찍어내서 환율을 떨어뜨렸다. 지금도 경기부양책으로 계속 찍어내고 있다. 

 

 우리가 통화 스와프를 하는 이유는 안정적으로 달러를 공급받기 위한 것이다. 즉 엔화의 가치가 낮으면 달러 공급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캐나다와 무제한으로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규조가 정해져있지만 체결된 상태다. 미국의 경우 기간이 6개월이지만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 중에 캐나다는 미국 바로 위에 있는 우방국이고 캐나다 달러는 미국에서도 인정하는 안정적인 통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언론은 한국이 일본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지 않으면 경제 위기로 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한국 일부 언론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미국 언론사도 비슷하다. 한국에 있는 특파원이 취재하여 기사를 썼지만 한국에서 개인 정보를 공개하여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어이없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들이 올린 기사의 정보는 가짜이거나 누군가 불법으로 유출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외신 기사에는 그렇게 잘못된 정보가 올라왔다.

 

 일본 언론에서도 우리나라 방역 과정에서 개인 이동 동선이 공개되고 군인과 의사가 투입되는 것이 국가의 강제력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내가 사는 한국이 맞나 싶기도 하고 일본인이 보는 한국은 이세계인건가 그런 생각까지든다.

 

 일본 뉴스를 보면서 북한이나 중국이 하는 우민화 정책이 이런 것일까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민낯이 많이 드러났다.

 

 나는 일본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우리나라 교육열 높고 인프라 잘 갖춰져 있고 복지도 잘 되어 있다. 이런 장점들에는 당연히 단점도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한국 언론과 일본 언론의 이런식의 공조는 많았다. 과거에는 이런 사실을 몰랐지만 최근에는 구글 번역이나 네이버 파파고의 번역 기능이 좋아지면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요즘 언론을 신뢰할 수 없다고 자주 말한다. 그러나 자기들이 주장하는 내용의 근거로 특정 언론을 언급한다. 결국 자기가 말하고 싶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언론이든 상관없는 것이다.

 

 결론은 언론을 너무 신뢰하지도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말자. 정보를 알게 되면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하고 판단해야 된다.